
지난 2주 동안 책을 읽고 독서모임에 들고 가서 다른 사람들과 몇 번 이야기해 보면서
느낀 점은 영화화를 할 정도로 인지도가 있는 소설이라 대부분 알고 있었다.
책의 줄거리는
생선 내장 더미들 속에서 태어나고 생선을 썰던 칼로 탯줄을 자른 부모 밑에서 태어난 그루누이.
그는 태어나자 말자 어미한테 버림받고, 그 자신이 지닌 특유의 알 수 없는 이질적인 느낌으로 인해
목사한테 버려져서 고아원으로 가고 고아원에서는 사탄 취급을 받으며 살해 위험과 따돌림을 당하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그 특유의 이질적인 느낌이란, 사람이라면 마땅히 나야 할 개인의 고유한 향기가 없는 것입니다.
대신 그는 다른 비범한 능력을 하나 가지는데, 모든 향기를 기억하고 합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납니다.
세상 모든 냄새에 관심을 가지고 머릿속 저장창고에 저장하던 그루누이는 향수의 존재를 알게 되고, 자신이 원하는 향을 만들고 저장할 수 있다는 것에 반해 향수를 만드는 법을 배우려고 합니다.
그는 언젠가 자신이 꿈에 그리던 향기를 만들고 이를 향수로 저장하려는 목적을 가진 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던 중 평소와 같이 살아가다가 폭포수 같은 도시의 냄새 속에서 한가닥 아름다운 향기를 맡게 됩니다.
그루누이는 자신도 모른 채 그 향기를 따라 걸어가게 됩니다.
그 향기를 따라가 보니 그것은 어느 소녀의 채취였고 이때부터. 그루누이는 뒤틀리기 시작합니다.
소녀의 바로 뒤까지 따라갔던 그루누이는 소녀에게 자신이 있는 걸 들키자 소녀를 죽이고, 그녀의 냄새를 탐닉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목숨을 잃은 소녀는 향은 금방 잃어버렸고 그루누이는 만족감과 허무함을 동시에 느낍니다.
그루누이는 자신이 바라던 향을 위해, 채취의 향을 얻기 위해, 사람의 향을 저장하기 위해 향을 얻는 법에 집착합니다.
여러 등장인물들과 만나고 여러 사건을 겪으며 향을 가져올 수 있는 법을 끝끝내 알아낸 그루나이.
향수의 도시, 그라스에서 가장 최고의 채취를 지닌 매력적인 여성을 찾게 되고, 그 여성의 향을 최대한 완벽하게 갖고자 수많은 살인을 하게 됩니다.
결국 그루누이는 목적을 달성합니다.
그루누이의 꿈이 이루어진 순간 묘사된 충격적인 장면이랑 그루누이가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은 책이었습니다.
추천하는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점은 근래 1년 동안 읽었던 소설책 중에서 가장 재밌게 읽었습니다.
향수, 향기라는 특이한 소재에서 나오는 호기심과 책의 풍성한 설명들로 인해 마치 내가 그곳에서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해 줘서, 끝까지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독서 모임에서 이 책에 대해서 얘기했을 때 누군가는 이 책이 묘사가 많다 보니 너무 말이 많고 느려서 별로라고 표현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는 동감을 했지만 그 설명이 있었기에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장면이 그려지고 몰입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노을을 배경 삼아 다리 아래로 지나가는 배들을 설명하는 장면이나
마지막 그라스에서 그루누이가 최고의 향수를 만들고 그걸로 인해 그라스의 모든 사람들을 매혹시킨 사건,
그루누이가 자신은 아무 냄새가 없다는 걸 자각하고 그걸 이용하는 순간 등등
저는 매장면에서 생동감을 느꼈고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죠
1985년에 나온 소설이라 지금 읽기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하나 걸리는 부분이라면 책이 살인을 다루고, 인간으로 향수를 만들답니 다소 좀 잔인하고 선정적인 묘사가 나오긴 합니다.
그래도 향수를 만드는 과정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고, 책의 스토리도 지금 보기에도 뻔하지 않고 신선해서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결말
그루누이는 결국 꿈에 그렸던 향수를 만들었고 그걸 바르면 타인게게 존경, 사랑, 우정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애정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의 묘사로는 거의 교황에게 천사로 떠받들여지죠
모든 걸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된 그루누이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닭게 됩니다.
결국 자신이 원했던 건 사랑, 존중, 기대 같은 따뜻한 감정이 아니라 본인이 태어났을 때부터 그와 함께한 절망과 혐오, 탐욕과 같은 불쾌한 감정이라는 사실이죠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지만 애초에 사람이라면 나야 할 고유의 향조차 없는 그루나이라는 존재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 비현실적인 인물이었기에 평범한 사람처럼 "나는 사실 진실한 사랑을 바래왔어"는 생각을 가지는 되는 전개가 더 이상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책의 결말에 대해 수긍 갔고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작가가 첫 머리말에서부터 말한 "혐오스러운 천재"에 그루나이가 참 찰떡이더군요
영화 비교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영화에서의 그루누이는 사랑을 갈망했다고 하고 좀 더 감정적이게 연출되었다고 합니다.

사랑을 갈망했다라...
사랑에 중점을 두었을 때의 스토리 전개도 궁금해져서 나중에 한번 봐야겠습니다.
마침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더군요
===============================
영화를 봤습니다.
전개 개연성을 위해 여러 부분을 추가해서 그루누이가 향수에 관심을 가지는 과정에 더 설득력이 생겼습니다.
책에서도 재미없던 백작의 이야기는 생략해서 좋았습니다
책은 약간 허무함을 표현했지만 영화는 어떻게 해서든 진실한 사랑을 받을 수도 줄 수도 없는 자신을 포기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이 재밌었습니다.
영화 초중반부터 책이랑 이야기의 큰 흐름은 같지만 세세하게 바뀌는 데
책은 책이라는 매체의 특징으로 인물의 감정과 생각을 잘 표현했다면, 영화는 시각적으로 책에서는 풀지 못할 개연성을 더 잘 묘사해 줬습니다.
책의 난해한 결말과 영화에서의 직관적인 결말 둘 다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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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 점은 영화화를 할 정도로 인지도가 있는 소설이라 대부분 알고 있었다.
책의 줄거리는
생선 내장 더미들 속에서 태어나고 생선을 썰던 칼로 탯줄을 자른 부모 밑에서 태어난 그루누이.
그는 태어나자 말자 어미한테 버림받고, 그 자신이 지닌 특유의 알 수 없는 이질적인 느낌으로 인해
목사한테 버려져서 고아원으로 가고 고아원에서는 사탄 취급을 받으며 살해 위험과 따돌림을 당하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그 특유의 이질적인 느낌이란, 사람이라면 마땅히 나야 할 개인의 고유한 향기가 없는 것입니다.
대신 그는 다른 비범한 능력을 하나 가지는데, 모든 향기를 기억하고 합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납니다.
세상 모든 냄새에 관심을 가지고 머릿속 저장창고에 저장하던 그루누이는 향수의 존재를 알게 되고, 자신이 원하는 향을 만들고 저장할 수 있다는 것에 반해 향수를 만드는 법을 배우려고 합니다.
그는 언젠가 자신이 꿈에 그리던 향기를 만들고 이를 향수로 저장하려는 목적을 가진 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던 중 평소와 같이 살아가다가 폭포수 같은 도시의 냄새 속에서 한가닥 아름다운 향기를 맡게 됩니다.
그루누이는 자신도 모른 채 그 향기를 따라 걸어가게 됩니다.
그 향기를 따라가 보니 그것은 어느 소녀의 채취였고 이때부터. 그루누이는 뒤틀리기 시작합니다.
소녀의 바로 뒤까지 따라갔던 그루누이는 소녀에게 자신이 있는 걸 들키자 소녀를 죽이고, 그녀의 냄새를 탐닉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목숨을 잃은 소녀는 향은 금방 잃어버렸고 그루누이는 만족감과 허무함을 동시에 느낍니다.
그루누이는 자신이 바라던 향을 위해, 채취의 향을 얻기 위해, 사람의 향을 저장하기 위해 향을 얻는 법에 집착합니다.
여러 등장인물들과 만나고 여러 사건을 겪으며 향을 가져올 수 있는 법을 끝끝내 알아낸 그루나이.
향수의 도시, 그라스에서 가장 최고의 채취를 지닌 매력적인 여성을 찾게 되고, 그 여성의 향을 최대한 완벽하게 갖고자 수많은 살인을 하게 됩니다.
결국 그루누이는 목적을 달성합니다.
그루누이의 꿈이 이루어진 순간 묘사된 충격적인 장면이랑 그루누이가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은 책이었습니다.
추천하는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점은 근래 1년 동안 읽었던 소설책 중에서 가장 재밌게 읽었습니다.
향수, 향기라는 특이한 소재에서 나오는 호기심과 책의 풍성한 설명들로 인해 마치 내가 그곳에서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해 줘서, 끝까지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독서 모임에서 이 책에 대해서 얘기했을 때 누군가는 이 책이 묘사가 많다 보니 너무 말이 많고 느려서 별로라고 표현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는 동감을 했지만 그 설명이 있었기에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장면이 그려지고 몰입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노을을 배경 삼아 다리 아래로 지나가는 배들을 설명하는 장면이나
마지막 그라스에서 그루누이가 최고의 향수를 만들고 그걸로 인해 그라스의 모든 사람들을 매혹시킨 사건,
그루누이가 자신은 아무 냄새가 없다는 걸 자각하고 그걸 이용하는 순간 등등
저는 매장면에서 생동감을 느꼈고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죠
1985년에 나온 소설이라 지금 읽기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하나 걸리는 부분이라면 책이 살인을 다루고, 인간으로 향수를 만들답니 다소 좀 잔인하고 선정적인 묘사가 나오긴 합니다.
그래도 향수를 만드는 과정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고, 책의 스토리도 지금 보기에도 뻔하지 않고 신선해서 추천드릴 수 있습니다.
결말
그루누이는 결국 꿈에 그렸던 향수를 만들었고 그걸 바르면 타인게게 존경, 사랑, 우정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애정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의 묘사로는 거의 교황에게 천사로 떠받들여지죠
모든 걸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된 그루누이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닭게 됩니다.
결국 자신이 원했던 건 사랑, 존중, 기대 같은 따뜻한 감정이 아니라 본인이 태어났을 때부터 그와 함께한 절망과 혐오, 탐욕과 같은 불쾌한 감정이라는 사실이죠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지만 애초에 사람이라면 나야 할 고유의 향조차 없는 그루나이라는 존재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 비현실적인 인물이었기에 평범한 사람처럼 "나는 사실 진실한 사랑을 바래왔어"는 생각을 가지는 되는 전개가 더 이상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책의 결말에 대해 수긍 갔고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작가가 첫 머리말에서부터 말한 "혐오스러운 천재"에 그루나이가 참 찰떡이더군요
영화 비교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영화에서의 그루누이는 사랑을 갈망했다고 하고 좀 더 감정적이게 연출되었다고 합니다.

사랑을 갈망했다라...
사랑에 중점을 두었을 때의 스토리 전개도 궁금해져서 나중에 한번 봐야겠습니다.
마침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더군요
===============================
영화를 봤습니다.
전개 개연성을 위해 여러 부분을 추가해서 그루누이가 향수에 관심을 가지는 과정에 더 설득력이 생겼습니다.
책에서도 재미없던 백작의 이야기는 생략해서 좋았습니다
책은 약간 허무함을 표현했지만 영화는 어떻게 해서든 진실한 사랑을 받을 수도 줄 수도 없는 자신을 포기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이 재밌었습니다.
영화 초중반부터 책이랑 이야기의 큰 흐름은 같지만 세세하게 바뀌는 데
책은 책이라는 매체의 특징으로 인물의 감정과 생각을 잘 표현했다면, 영화는 시각적으로 책에서는 풀지 못할 개연성을 더 잘 묘사해 줬습니다.
책의 난해한 결말과 영화에서의 직관적인 결말 둘 다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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