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상 깊은 포인트
책은 "나"라는 인물의 과거 경험 담은 짤막한 6편의 단편으로 이뤄졌습니다.
주된 내용은 본인의 과거 이야기나,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법한 사람들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더 이야기를 보태자면 "나"를 통해 과거의 선택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었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 줍니다.
자신의 잃어버린 기회나 여태까지 걸어온 인생의 방향을 되돌아보게 끔 해주는 전개와 약간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죠.
"나"를 통해 성공과 타인의 인정 욕구를 위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위에서 언급했던 점들을 잘 느껴지게끔 녹여낸 게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나"는 자신의 직업이었던 작가라는 업에 계속 질문을 계속 되뇌는 데
이게 책을 읽으면 자신도 모르게 주인공에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 현상과 겹치니, 읽는 저로 하여금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느낌이 들게 해주는 게 좋았습니다.
특히 작가라는 직업에서 더 나아가 무언갈 만드는 집업은 전부 남의 이야기를 듣거나 남의 작품을 보면서 참고해서 창작이란 행위를 하지만, 이게 어느 정도 범위인지에 따라 도용도 되고 표절도 되고 오마주도 되는데
이 점으로 인해 소설에서 "나"는 여러 번 작가라는 업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그 고민하는 행위가 잔잔하게 제게 다가오는 게 좋더군요,
6편 다 재밌게 보았습니다.
처음에 나왔던 프롤로그가 가장 인상 깊은데, 마지막 부분이 여운이 있었죠
프롤로그는 "나"가 작가가 되는 과정을 이야기해 주는 파트인대, 마지막 부분에서 편집자와 "나"가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마지막에 나옵니다.
편집자는 사실 소설을 만드는 데 실패해서 편집자가 되었고, "나"는 입사를 실패해서 소설가가 되었다.
어쩌면 우리가 서로의 자리에 서 있는 그런 가능 세계도 존재할지 모른다
저 문구를 처음 책으로 읽었을 때, 좋게 다가왔습니다
저런 if를 넣은 세계를 생각해 보는 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지 않습니까
나도 이런 식으로 흘려보낸 가능 세계가 있지 않을까, 사실 지금 이 순간도 수많은 가능성을 하염없이 흘려보내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들게끔 해주는 이야기가 여운에 남았습니다.
또 프롤로그가 제목인 만큼 이 책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자 하는 걸 잘 나타낸 거 같습니다.
다른 이야기로는 "나"라는 인물이 3년 전 3월 10일이 기억이 안 나서 이걸 기억해 낸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주인공은 친구들 여럿에게 질문하면서 결국엔 기억을 해냈지만, 그 찾은 기억이란 게
굉장히 보잘것없는 일을 했었고 이로 인해 자신이 관심이 있던, 자신이 꼬시려 했던 임자 있는 여자와의 약속이 늦어졌단 사실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점이 스스로도 부끄러워서 기억을 지웠다는 구성이 재밌었습니다.
무언가를 해내려고 하지만 사실 그게 해보고 나니 진짜 별게 아니었다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저만해도 스스로 일을 해서 돈을 번다는 일이라는 행위가 고등학교 시절에는 굉장히 무섭고 크게 다가왔지만, 이제 5년 넘게 일을 하고 보니 내가 준비했던걸 다 쓰지 못할 텐데 많은 걸 하려 했구나, 열심히 했구나라는 점을 느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의 제목과 같은 제목을 지닌 단편으로 과거에 친하게 지냈었던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행동은 좋지 않았지만 그 본질, 의도는 순수했던 친구가 이 이 사회에서 어떻게 폰지 사기꾼이 돼 가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그 되가는 과정을 "나"가 추측하는 걸 담은 이야기입니다.
결국에는 다 들키고 실패할 사기인걸 알면서도 그 잠깐의 만족감을 위해 스스로를 나락으로 몰아가는 인물의 이야기를 이렇게 본다는 게 참 독하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고 책에서는 그 인물을 최대한 단정 짓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악이면 악이다, 선이면 선이다라고 확정 짓는 게 좀 별로더군요.
물론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나쁜 게 맞는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사실 자체만 표현하는 게 좋습니다.
느낀 점
보통 이런 단편집은 몇 개는 별로이고, 몇 개만 좋은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초반 부분이 별로였던 단편도 점차 흥미가 붙고 재밌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취향에 굉장히 잘 맞았던 책입니다.
잡다구리 한 생각을 하는 걸 좋아하거나,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회의감이 든다면 재미 삼아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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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포인트
책은 "나"라는 인물의 과거 경험 담은 짤막한 6편의 단편으로 이뤄졌습니다.
주된 내용은 본인의 과거 이야기나,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법한 사람들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더 이야기를 보태자면 "나"를 통해 과거의 선택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었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 줍니다.
자신의 잃어버린 기회나 여태까지 걸어온 인생의 방향을 되돌아보게 끔 해주는 전개와 약간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죠.
"나"를 통해 성공과 타인의 인정 욕구를 위해 불나방처럼 달려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위에서 언급했던 점들을 잘 느껴지게끔 녹여낸 게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나"는 자신의 직업이었던 작가라는 업에 계속 질문을 계속 되뇌는 데
이게 책을 읽으면 자신도 모르게 주인공에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 현상과 겹치니, 읽는 저로 하여금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느낌이 들게 해주는 게 좋았습니다.
특히 작가라는 직업에서 더 나아가 무언갈 만드는 집업은 전부 남의 이야기를 듣거나 남의 작품을 보면서 참고해서 창작이란 행위를 하지만, 이게 어느 정도 범위인지에 따라 도용도 되고 표절도 되고 오마주도 되는데
이 점으로 인해 소설에서 "나"는 여러 번 작가라는 업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그 고민하는 행위가 잔잔하게 제게 다가오는 게 좋더군요,
6편 다 재밌게 보았습니다.
처음에 나왔던 프롤로그가 가장 인상 깊은데, 마지막 부분이 여운이 있었죠
프롤로그는 "나"가 작가가 되는 과정을 이야기해 주는 파트인대, 마지막 부분에서 편집자와 "나"가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마지막에 나옵니다.
편집자는 사실 소설을 만드는 데 실패해서 편집자가 되었고, "나"는 입사를 실패해서 소설가가 되었다.
어쩌면 우리가 서로의 자리에 서 있는 그런 가능 세계도 존재할지 모른다
저 문구를 처음 책으로 읽었을 때, 좋게 다가왔습니다
저런 if를 넣은 세계를 생각해 보는 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지 않습니까
나도 이런 식으로 흘려보낸 가능 세계가 있지 않을까, 사실 지금 이 순간도 수많은 가능성을 하염없이 흘려보내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들게끔 해주는 이야기가 여운에 남았습니다.
또 프롤로그가 제목인 만큼 이 책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자 하는 걸 잘 나타낸 거 같습니다.
다른 이야기로는 "나"라는 인물이 3년 전 3월 10일이 기억이 안 나서 이걸 기억해 낸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주인공은 친구들 여럿에게 질문하면서 결국엔 기억을 해냈지만, 그 찾은 기억이란 게
굉장히 보잘것없는 일을 했었고 이로 인해 자신이 관심이 있던, 자신이 꼬시려 했던 임자 있는 여자와의 약속이 늦어졌단 사실을 감추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점이 스스로도 부끄러워서 기억을 지웠다는 구성이 재밌었습니다.
무언가를 해내려고 하지만 사실 그게 해보고 나니 진짜 별게 아니었다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저만해도 스스로 일을 해서 돈을 번다는 일이라는 행위가 고등학교 시절에는 굉장히 무섭고 크게 다가왔지만, 이제 5년 넘게 일을 하고 보니 내가 준비했던걸 다 쓰지 못할 텐데 많은 걸 하려 했구나, 열심히 했구나라는 점을 느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의 제목과 같은 제목을 지닌 단편으로 과거에 친하게 지냈었던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행동은 좋지 않았지만 그 본질, 의도는 순수했던 친구가 이 이 사회에서 어떻게 폰지 사기꾼이 돼 가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그 되가는 과정을 "나"가 추측하는 걸 담은 이야기입니다.
결국에는 다 들키고 실패할 사기인걸 알면서도 그 잠깐의 만족감을 위해 스스로를 나락으로 몰아가는 인물의 이야기를 이렇게 본다는 게 참 독하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고 책에서는 그 인물을 최대한 단정 짓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악이면 악이다, 선이면 선이다라고 확정 짓는 게 좀 별로더군요.
물론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나쁜 게 맞는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사실 자체만 표현하는 게 좋습니다.
느낀 점
보통 이런 단편집은 몇 개는 별로이고, 몇 개만 좋은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초반 부분이 별로였던 단편도 점차 흥미가 붙고 재밌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취향에 굉장히 잘 맞았던 책입니다.
잡다구리 한 생각을 하는 걸 좋아하거나,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회의감이 든다면 재미 삼아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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